2025년의 어느 멋진 날, 여러분과 따뜻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찾아왔어요. 패션에 관심 있는 분들 정말 많으시죠? 패션은 나를 표현하는 아주 중요한 도구니까요. 그런데 혹시 우리가 입는 옷이 지구에 어떤 발자국을 남기는지 생각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화려한 패션 산업의 이면에는 사실 조금 무거운 진실이 숨어 있답니다. 전 세계 산업용 수자원의 약 20%가 패션 산업에서 사용된다는 통계가 있어요. 매년 생산되는 수많은 옷 중 상당수는 누군가의 옷장에 걸려보지도 못한 채 버려지고요. 이런 현실 속에서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Don’t buy this jacket)”라는 파격적인 광고를 낸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예요. 옷을 파는 회사가 옷을 사지 말라니, 정말 아이러니하지 않나요?! 하지만 이 한 문장에는 그들의 확고한 철학이 담겨 있답니다.

오늘은 이처럼 이윤 추구를 넘어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사회적 기업가정신’에 대해 파타고니아의 사례를 통해 함께 이야기 나눠보려고 해요.
##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 파타고니아의 진심
### 광고판에 담은 역발상
2011년 블랙프라이데이, 미국 최대 쇼핑 시즌에 파타고니아는 뉴욕 타임스에 전면 광고를 실었어요. 바로 자사의 베스트셀러 재킷 사진과 함께 “Don’t Buy This Jacket”이라는 문구를 넣은 것이죠. 사람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물건을 팔아야 할 회사가 사지 말라니, 이게 무슨 소리일까요?
이 광고는 사실 ‘필요하지 않다면 사지 말고, 지금 가진 옷을 더 오래 입으세요’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었어요. 무분별한 소비 대신, 꼭 필요한 제품 하나를 사서 오래도록 사용하자는 그들의 진심 어린 제안이었습니다. 이 광고 하나로 파타고니아는 자신들이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 회사인지 세상에 확실히 보여주었죠.
### 행동으로 증명하는 철학
파타고니아의 이런 행보는 단순한 마케팅 쇼가 아니에요. 그들의 모든 활동에 이 철학이 깊숙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 Worn Wear 프로그램: 헌 옷을 가져오면 수선해주거나, 다른 제품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크레딧으로 교환해주는 프로그램이에요. 이렇게 수거된 옷들은 수선과 세탁을 거쳐 ‘중고’ 제품으로 다시 판매됩니다. 버려질 옷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죠!
- 1% for the Planet (지구를 위한 1%): 1985년부터 시작된 이 약속은 매년 매출의 1%를 환경 단체에 기부하는 활동입니다. 순이익이 아닌 매출의 1%라는 점이 중요해요. 회사가 적자를 보더라도 지구를 위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겠다는 의지랍니다.
- 소재 혁신: 플라스틱 병을 재활용해 만든 ‘신칠라’ 플리스처럼, 파타고니아는 끊임없이 지속가능한 소재를 개발하고 사용합니다. 생산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정말 대단해요.
### “지구가 우리의 유일한 주주입니다”
파타고니아의 행보는 2022년, 창업자 이본 쉬나드(Yvon Chouinard)의 충격적인 발표로 정점을 찍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소유권 전체, 약 4조 원에 달하는 지분을 환경 단체와 비영리 재단에 기부했어요. 그는 “지구가 이제 우리의 유일한 주주”라고 선언하며, 앞으로 파타고니아에서 발생하는 모든 이익을 기후 위기 대응과 환경 보호에 사용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영리 기업이면서도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사회적 기업가정신의 가장 극적인 사례를 보여준 것이죠.
## 그래서, 사회적 기업가정신이 정확히 뭔가요?
### 이윤과 가치의 아름다운 동행
‘사회적 기업가정신(Social Entrepreneurship)’이라는 말이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간단히 말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즈니스의 방식을 활용하는 혁신적인 생각과 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기업의 목표가 오직 ‘이윤 창출’에만 있었다면, 이제 세상은 달라졌습니다. 2025년을 살아가는 우리 소비자들은 이제 기업의 철학을 보고, 그들이 사회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꼼꼼히 따져보잖아요? ^^ 이런 시대적 흐름 속에서 사회적 기업가정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어요.
### 사회적 기업가, 꼭 ‘사회적 기업’ 사장님만은 아니에요!
사회적 기업가정신을 이해하는 두 가지 관점이 있습니다.
- 지위적 관점: 법적으로 인증받은 ‘사회적 기업’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사람을 사회적 기업가로 보는 관점이에요. 우리나라에서는 사회적기업육성법에 따라, 수익의 3분의 2 이상을 사회적 목적에 재투자하는 등의 요건을 갖춘 기업을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하고 있죠.
- 기능적 관점: 저는 이 두 번째 관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바로 기업의 형태(영리, 비영리 등)와 상관없이, 사회 문제 해결이라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도전하는 모든 사람을 사회적 기업가로 보는 시각입니다.
파타고니아는 법적으로는 ‘영리 기업’이지만, 그들이 보여주는 행보는 누구보다 ‘사회적’입니다. 중요한 것은 소속이 아니라, ‘무엇을 위해, 어떻게 행동하는가’이니까요.
## 세상을 바꾸는 따뜻한 아이디어들
### 놀이터 하나가 아이들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 카붐!
사회적 기업가정신을 보여주는 또 다른 멋진 사례로 미국의 비영리단체 ‘카붐(KaBOOM!)’을 소개하고 싶어요. 창립자 대럴 해먼드는 1995년, 놀이터가 없는 동네에서 아이들이 폐차에 들어갔다가 질식사했다는 비극적인 뉴스를 접했습니다. 이 사건은 그의 마음에 큰 울림을 주었고, “모든 아이에게는 안전하게 놀 권리가 있다”는 강한 신념으로 이어졌어요.
그는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직접 자원봉사자들을 모아 첫 번째 놀이터를 지었고, 이것이 바로 카붐!의 시작이었어요. 그는 사회 문제를 발견하고, 그 아픔에 공감하며, 결국 행동으로 변화를 만들어낸 진정한 사회적 기업가입니다. 놀이터라는 공간이 아이들의 삶과 공동체를 얼마나 긍정적으로 바꾸는지, 그는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증명해냈습니다.
### 우리 곁에도 있어요! 대한민국 사회적 기업가들
이런 이야기가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리시나요? 절대 그렇지 않아요! 우리나라에도 정말 멋진 사회적 기업가들이 많답니다.
예를 들어 ‘동구밭’이라는 기업을 아시나요? 발달장애인들과 함께 천연 비누를 만드는 회사인데요, 단순히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일하는 즐거운 일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해요. 좋은 성분으로 환경까지 생각한 제품을 만들면서, 사회적 편견의 벽을 허무는 멋진 일을 하고 있죠.
이처럼 사회적 기업가정신은 우리 주변의 작은 문제에 대한 관심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불편함을 발견하고, ‘이걸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고 뛰어드는 용기. 그것이 바로 세상을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힘이 아닐까요?
우리가 파타고니아의 옷을 구매하고, 동구밭의 비누를 사용하며 이들의 철학을 응원하는 것. 이 또한 세상을 바꾸는 일에 동참하는 멋진 방법이 될 거예요. 🙂
여러분 주위에는 어떤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있나요? 어쩌면 그 작은 관심이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첫걸음이 될지도 모릅니다